'키 크는 수술'로 알려진 사지 연장술을 두 차례나 받은 독일 여성 모델이 최근 퇴원하며 심경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모델 테레지아 피셔는 자신의 SNS에 “드디어 자유!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라며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서 떠나는 모습을 올렸다.
그는 “오늘은 내 몸에서 과거의 마지막 2%를 제거한 날”이라며 “8년 동안 견뎌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감정적으로 극복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제 나는 치유할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피셔는 지난해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빅브라더' 독일판에서 다리를 45인치(약 114㎝)까지 늘이기 위해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허벅지와 종아리뼈를 자르고 철심을 끼워 넣는 사지 연장술을 2016년과 2022년에 받았으며, 수술비로만 30만파운드(약 5억 3000만원)가 들었다. 그 결과 피셔의 키는 168㎝에서 183㎝까지 늘었다. 이날은 다리에 박았던 철심을 제거하는 8번째이자 마지막 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피셔가 이 힘든 수술을 받은 이유는 전 남편의 강입적인 권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24세였던 나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며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채 내 다리를 15㎝ 늘리면 좋겠다는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강압에 의한 수술이었지만 이후 피셔는 긴 다리로 유명해졌고 더 많은 모델 제안을 받았다. 새로운 남자친구도 생겼으며 팔로워도 급증했다.
피셔는 “지금은 내 다리에 만족하고 행복하지만, 인터넷에는 악성댓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휠체어 없이 거동이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다시 걸을 수 있을 때 모델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연인을 만나 가정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지 연장술은 팔과 다리의 길이를 인공적으로 늘리는 수술이다. 선·후천적으로 팔·다리 기형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이지만 미용 목적으로 발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못 걸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