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진짜 'AI폰'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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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2024 세계개발자회의(WWDC)'열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발표했다.

“애플이 예년만 못하네요. 옛날에는 항상 기대하게 했는데, 이제는 일반 기업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애플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2024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감상평이다. 이 관계자는 애플이 야심 차게 공개한 인공지능(AI)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와 다른 기업 AI 서비스 차이점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혁신'을 주도하던 과거 애플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애플이 공개한 AI 서비스는 어디서 본 듯한 인상이 강했다. 텍스트 요약 및 재가공 기능, 키워드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플레이그라운드' 등 국내외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해결 가능한 기능들이 대부분이다. 애플이 17년 만에 도입해 주목을 받은 '통화 중 녹음' 기능 역시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이 차별점으로 내세운 오픈AI '챗GPT'와 음성비서 '시리(Siri)'의 결합 역시 챗 GPT 앱을 사용하면 그만인 기능이다.

이런 지적은 비단 애플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 최초로 AI 스마트폰을 내놓은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통화 중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외한 갤럭시 AI 기능들 대부분도 기존 앱 플레이어들의 기능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스마트폰 화면에 '원'을 그리면 정보가 나오는 '서클 투 서치'는 구글 사진 검색으로 대체할 만하다. 후발주자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AI 기능은 특별히 내세울 만한 특징조차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진정한 AI 스마트폰이 나오기 위해선 현재 스마트폰 앱 생태계를 깨트릴 '한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독창적인 기능이 담긴 AI 기능을 스마트폰에 내재하고 기존 앱과 차별화를 꾀해야한다는 것이다. AI시대를 주도할 진짜 스마트 폰이라면 단순하게 스마트폰에 AI를 묻히는 정도의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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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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