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500년 전 이집트 미라 목관에서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등장인물과 닮은 여성의 그림이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약 3500년 된 이집트 미라의 목관 안쪽 뚜껑에 그려진 여성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캐릭터인 '마지 심슨'과 비슷하다.
관의 뚜껑에는 직사각형의 파란색 머리카락에 긴 녹색 옷을 입은 여성이 그려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여성이 목관 속 미라의 생전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은 고대 이집트 마을 엘아슈무네인(El-Ashmunein)의 대제사장의 딸 타디 이스트(Tadi Ist)로 추정된다.
목관은 2023년 초에 발견됐으며, 미라는 가면을 쓰고 구슬 장식 드레스를 입은 채 보존이 잘 된 상태로 발견됐다.
그림 속 여성은 12명의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들은 하루 중 12시간을 나타내는 12명의 고위 여사제들로, 모스타파 와지리(Mostafa Waziry)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보기 드물고 중요한 장면이다”고 밝혔다.
이 묘지에는 기원전 1550년부터 기원전 1069년까지 살았던 신왕국의 고위 관리들과 성직자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또한 제20왕조 말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관을 발견했는데, 제후티(Djehouti) 신의 성가였던 여성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이 유적지를 발굴하기 시작했으며, 방부처리된 시체의 내장을 담는 항아리인 카노푸스와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해 장례 관행에 사용되는 입상인 여러 개의 우샤브티를 포함해 도자기와 나무로 만든 유물을 발견했다.
또한 사후세계로 가기 위해 사용한 주문이 적인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에 관한 파피루스 조각도 발견했다. 와지리(Waziry) 총장은 “사카라에서 발견된 네 번째 파피루스”라며 “이집트 대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고학자들은 이러한 발견이 고대 이집트인의 문화, 예술, 매장 관습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