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고 명품·빈티지 한국서 산다”…번개장터, 日 '메루카리'와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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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번개장터〉

번개장터가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mercari)'와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번개장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본 현지 중고 명품과 빈티지 패션 상품까지 '원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다. 번개장터는 향후 '국경 없는 중고거래' 서비스를 표방하면서 해외 업체와 추가 파트너십을 고려한다. 앞서 북미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당근과 함께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번개장터는 20일 일본 메루카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번개장터 앱에 '해외 탭' 기능을 신규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번개장터가 해외 중고 플랫폼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일본 메루카리 앱에서는 지난 3월부터 번개장터 물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파트너십으로 번개장터에서도 메루카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루카리는 일본 최대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월간 이용자 수는 약 2200만명, 누적 판매 등록 수는 30억건이 넘는다. 중고 명품부터 브랜드 의류, 주얼리, 시계, 패션 잡화 등 상품을 제공한다.

번개장터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메루카리와 패션 카테고리를 연동해 운영한다. 번개장터 '해외 탭'에 있는 메루카리 제품은 월 평균 400만건에 이를 전망이다. 향후 메루카리와 거래 카테고리·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번개장터는 이번 파트너십을 위해 한국어로 검색해도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도록 진화된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해외 탭 검색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술로 메루카리 일본 현지 사용자들이 일본어로 등록한 상품을 번개장터 앱에서 한국어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로 관부가세, 배송비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번개장터는 향후 메루카리와 파트너십 효과를 검증한 뒤 추가로 해외 회사와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한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공략하는 당근과 달리 해외 중고거래 플랫폼과 직접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 등 영미권에 추가 진출이 예상된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국경없는 중고거래 환경'을 마련했다”면서 “다양한 해외 세컨핸드 상품을 거래하도록 지속적으로 '해외 탭'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이 향후 본격적으로 해외 중고거래 시장에 진입하거나 해외 업체와 파트너십이 확대될 전망이다. 당근은 2019년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일본, 미국까지 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2022년 미국의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지난해 초 스페인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투자하고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