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남매 갈등으로 퇴임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나타냈다.
17일 구 부회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경영 복귀와 함께 회사 매각을 원하는 주주들과 진정성 있는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지난 4월 아워홈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신임안이 부결되면서 이사회에서 밀려났다. 이에 지난 4일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구 부회장은 “2021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임직원들과 함께 창사 이래 첫 적자를 1년 만에 극복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 같은 성과는 임직원이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이사로서 '흑자 전환'과 '격려금 지급'이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로 늦었지만 올해도 진급 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새로 갖추고 임기를 마친다“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구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가 네 남매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회사다. 오너가 네 남매는 지난 2017년부터 7년여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달 열린 임시주총에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사내이사가 손을 잡고 막냇동생인 구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몰아냈다.
이날 구 부회장의 글은 사실상 퇴임사란 분석이다. 아워홈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사진은 첫째 언니 구미현씨와 남편 이영열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 3인으로 구성됐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