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상승세로 전환됐던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 삼원계 양극재 수출이 다시 하락 반전했다. 양극재 원재료인 메탈 가격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이차전지 소재 업계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5월 삼원계 양극재 수출액은 5억4896만달러로 전월(6억1776만달러) 대비 9.5% 감소했다. 수출 중량도 2만847톤으로 전월(2만3268톤) 대비 10.4% 감소했다.
삼원계 양극재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사용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주로 지칭한다.
연초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던 양극재 수출액은 지난 4월 6억달러대를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5억달러대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5월 양극재 수출액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양극재 수출 단가는 ㎏당 26.8달러로 전월 대비 소폭 올랐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다. 다른 소재 대비 수입 의존도가 적은 품목으로 국내에서 생산돼 배터리 3사 해외 공장으로 대부분 수출된다.
전방 시장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와 관련 소재 업계 실적도 감소하는 추세다. 연초 대비 상승세를 보이던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도 최근 다시 하락 추세로 전환되면서 이차전지 소재 업황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차전지 소재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결국 전방 시장인 전기차 수요가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