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김상륜 에너지융합대학원 교수팀이 5000회 충·방전 후에도 높은 성능과 안전성 등을 유지하는 세륨과 염소 기반 전해질 첨가제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로 대형 에너지저장시스템에 높은 성능과 안정성, 에너지 밀도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연과 브롬을 활물질로 사용하는 아연-브롬 배터리는 높은 안정성과 고밀도 에너지로 에너지저장장치용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배터리는 금속 전극을 음극으로 사용하는 다른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음극에서의 수지상 성장과 수소 발생 같은 부반응 때문에 안정적인 구동과 장기간의 안정된 사이클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염화세륨에서 세륨 양이온과 염소 음이온이 동시에 작용하는 전해질 첨가제를 활용해 아연금속 음극의 불안정성을 해결했다.
구체적으로 충전 과정 중 세륨 양이온은 전기장이 강한 아연 금속 음극의 돌출부에서 정전기적 보호층을 형성해 수지상 성장을 억제했다. 동시에 뛰어난 전자 제공 특성을 가진 염소 음이온은 아연 이온의 솔베이션 구조에 참여해 물 분해를 억제했다.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전해질 첨가제를 양극과 음극이 모두 흑연으로 구성된 소형 아연-브롬 배터리에 적용한 결과, 2000회 충·방전 후에도 각각 94.9%의 쿨롱 효율(전기를 충전할 때와 방전할 때의 에너지 변환 효율)과 70.3%의 에너지 효율을 유지했다. 이는 첨가제가 없는 전해질과 비교해 각각 73.8%와 52.9% 향상된 수치다.
특히 전해질 첨가제를 대면적 아연-브롬 배터리에 적용한 결과, 5000회 충·방전 후에도 높은 방전 용량(407mAh)과 클롱 효율(92.3%)을 유지했다.
김상륜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아연-브롬 배터리 전해질 설계의 실용적 가이드라인 제시와 수계 배터리 시스템에서 전극 안정화 전략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향후 수계 배터리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고성능 및 고안정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지도하고 김정현 석사과정생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원 공동연구사업,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재료 과학 및 화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스몰(Small)' 온라인에 최근 게재됐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