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1020 젠지 세대를 겨냥, 네이버의 인터넷방송 플랫폼 '치지직'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치지직과 파트너십을 맺고 '치스티벌 승부예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플랫폼 내에서 진행 중인 게임 대회에서 구성된 4개 팀 중 우승 팀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오는 금요일 저녁 팀 대항전 행보에 따라 참여 고객들에게 게임기, 네이버포인트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젠지 세대 입맞에 맞춘 게임, 인터넷방송 등과 연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 한국프로리그(LCK)를 5년 동안 후원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정판 적금인 '우리 WON하는 LCK 적금'을 선보이는 등 연계 상품을 출시 바 있다. 최고 10% 수준의 고금리와 더불어 게임 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 '스킨', 추첨을 통해 LCK 결승전 초대권을 지급해 젊은 게이머를 고객으로 포섭하는데 성공했다.
우리은행과 네이버 치지직 역시 상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치스티벌 이벤트를 WON 앱 이벤트와 푸시앱 알림으로 홍보해주고 있으며, 치지직에서 해당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우리은행 WON 앱을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네이버 치지직 역시 정식 출범일이 지난 5월 9일로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다.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3월 기준 이미 227만명을 돌파, 1월 MAU 130만명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경쟁 플랫폼이던 트위치가 올해 국내에서 철수를 선엄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1000만 이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원(WON) 뱅킹과 같은 거대 플랫폼과 연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권이 젠지 세대 입맛을 연구하는 이유는 저연령대 고객의 초기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간 금리나 서비스 단위에서 고객 유치 효과가 약해졌기 때문에, 1020세대를 끌어들일 콘텐츠로 고객을 미리 잡아두는 방식”이라며 “성인이 된 시점에도 주거래은행을 유지하는 록인(Lock In) 효과를 유지할 것을 기대하며, 부모가 자녀에게 만들어주는 용돈 통장 등도 사실상 같은 타깃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