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서비스형뱅킹(BaaS)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제공하던 오픈API(조회, 이체 등) 마켓 수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제조업 등 비금융 제휴사를 적극 확보하고 '임베디드 금융' 시장 선점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임베디드 금융 영업전략 컨설팅 수행사 선정을 위한 준비절차에 돌입했다. 임베디드 금융에 대한 제휴 전략 수립 의사결정을 포괄하는 '제휴 마케팅'과 임베디드 금융 확장성을 고려한 IT 및 영업 인프라 구축방안을 수립하는 '영업 인프라' 사업 설계가 골자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회사가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자체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장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쇼핑몰에 계좌이체, 간편결제 등 금융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4월 공개된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 간 '모니모 활성화' 협력 계획도 임베디드 금융의 일환이다.
앞서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은 “KB스타뱅킹을 KB금융그룹의 유니버셜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비금융 플랫폼들과의 전략적 제휴 및 금융 서비스 연계로 '임베디드 금융'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KB는 최근 다각도로 임베디드 금융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임베디드 영업본부'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KB스타플랫폼'을 통해 임베디드 금융 기반을 쌓아왔다. 맞춤형 간편결제 솔루션인 브랜드페이 기능을 제공해왔고, GS리테일, 제니시스BBQ와 각각 협업을 통해 선보인 GS페이, BBQ페이를 시장에 선보였다. 간편결제 뿐 아니라 정기결제나 법인결제(B2B), 현금영수증발행, 관리센터 운영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도입할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한 곳 중 임베디드 영업본부는 남양유업(스타플랫폼), 스데반정보(KB디지털헌금), 정토법당(KB디지털불전함), KG이니시스(스타플랫폼), 금융결제원(정기결제 서비스), KB마음더하기 이용단체(기부) 등 6곳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KB스타플랫폼'이 임베디드 금융 확장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스타플랫폼은 지난 2022년 한 차례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했고, 올해 4월 들어 고객 신분증 광학문자인식(OCR) 기능 추가를 추진하는 등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플랫폼 역시 수년전부터 진행해 온 임베디드 금융 사업의 일환”이라며 “최근 남양유업과 스타플랫폼 업무제휴를 통해 '남양페이'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