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대성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가운데 단기차입금 증가로 유동성마저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털대성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72억원으로 494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2억원으로 21억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매년 1분기는 계절적으로 실적 비수기에 해당된다”며 “패스 상품이 11월~2월 사이에 많이 팔리는데 이것이 전년도 12월에 팔리는지, 올해 1월에 팔리는지에 따라 1분기 실적이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대성은 올해 1분기 24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대폭 차입했다. 4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차입했던 전년 동기보다 500%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대성 관계자에 따르면 단기차입금을 240억원이나 차입한 이유는 이감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다. 단기차입금을 통해 이감의 지분 약 36%를 추가 매입했다. 디지털대성이 소유한 이감의 지분은 기존 49%에서 36%를 더해 85%로 늘어났다.
하지만 차입금의 급격한 증가로 디지털대성의 유동성이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기준 디지털대성의 유동자산은 464억원인 것에 반해 유동부채는 934억원이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 역시 86.6%였던 전년 동기보다 낮아진 49.6%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1년 내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과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의 비율을 나타낸 지표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좋다는 의미이며 일반적으로 200% 이상이라면 안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디지털대성의 유동비율은 안전한 수치의 25%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동비율이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감 지분을 인수하는데 비용이 좀 많이 들었다”며 “이감이 보유한 현금이 240억원 정도 있어 차입금을 상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감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528.6%로 재무 건전성이 뛰어나다. 특히 유동자산은 디지털대성의 단기차입금보다 많은 259억원을 보유 중이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이감의 지분 인수가 디지털대성의 유동비율을 자연스럽게 개선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거의 100억원이었다”며 “지분이 85%로 늘면서 더 큰 금액의 지배주주당기순이익을 가져올 수 있게 됐고 이런 수익이 디지털대성의 순이익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감을 통해 디지털대성의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감의 지배구조 안정화를 통해 경영 지배력도 높인 상황이다 보니 신규사업을 진행할 때 이감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이감을 통해 모의고사 관련 B2B를 새로 론칭하고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어서 디지털대성의 수익 구조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