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반년 넘게 이어갔다.
KDI는 11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에 대해서는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세를 이어가며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내수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6% 감소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달과 비교해도 1.2%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2.4%), 교육서비스업(-1.1%) 등 서비스 소비도 전달에 이어 둔화했다.
4월 설비투자(-2.3%)와 건설기성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내수는 부진했지만 수출 증가는 경기 부진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되고 반도체 수출의 강한 회복세가 유지됐다.
5월 수출은 11.7% 증가하며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소비재 수입 위축 영향으로 2.0% 감소를 기록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전달 대비 둔화했다. 고금리 기조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공급 측 압력도 완화됐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대출 연체율 상승에도 금리와 환율이 월말 기준 전달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