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플랫폼의 중간광고 도입이 활발한 가운데, 업체들의 득실 계산이 분주하다. 많은 기업이 수익 창출 수단으로 중간광고를 도입하는 가운데, 커머스를 선택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콘텐츠 플랫폼이 중간광고를 도입하고 있다.
치지직은 13일부터 중간광고를 도입한다. 라이브 및 VOD 시청 중간에 노출되는 광고로, 스트리머에게 광고 수익이 분배된다. 프로·파트너 스트리머는 광고 미루기를 할 수 있고 광고 주기를 설정할 수 있다. 이용자가 광고 제거 상품을 구매해 광고를 보지 않아도 해당 이용자의 시청 시간에 따라 스트리머에게 광고 수익이 분배된다.
인스타그램도 최근 중간광고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일부 이용자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게시물을 탐색하면 주기적으로 '광고 브레이크(AD breaks)'라는 안내가 표시된다. 5초 안팎의 광고를 끝까지 시청해야 다음 게시물로 넘어갈 수 있다. 광고를 넘기거나 종료하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내 '미드롤 광고'를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8분 이상의 수익창출 영상에만 중간광고 추가가 가능하다. 이용자가 광고를 30초 이상 볼 경우, 광고주가 구글에게 광고비를 제공한다. 구글은 이를 크리에이터와 배분한다.
틱톡은 중간광고가 아닌 영상과 영상 사이에 광고를 넣는다. 광고는 언제든 건너뛸 수 있다. 건너뛰기 옵션이 있을 때 광고 영상을 적극 시청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틱톡은 중간광고 대신 틱톡샵이라는 새로운 수익 창구를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플랫폼 내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디어, 광고, SNS, 유통 등의 제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기업이 플랫폼 내 대규모 이용자를 기반으로 여러 비즈니스모델(BM)을 통합 시도 중이라는 설명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이 광고와 커머스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화하며 빅블러 현상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다만 과도한 광고를 진행하게 될 시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아지기에 틱톡샵 등과 같은 또 다른 형태의 수익 모델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