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주도하는 디지털 교육 전환을 앞두고 관련 학회가 모여 '디지털교육포럼'을 구성한다. 학회장은 박인우 한국교육방법학회(고려대 교수) 회장이 맡는다.
교육부는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교육 분야 주요 학회가 참여하는 '디지털 교육 분야 학회 네트워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교육학회, 한국교육과정학회, 한국교육행정학회, 한국교육공학회, 한국교원교육학회, 한국교육방법학회, 한국정보교육학회, 한국특수교육학회, 한국평생교육학회, 대한교육법학회,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회장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교육 관련 11개 학회는 디지털교육포럼을 구성하고 교육부와 함께 7월부터 매월 디지털 교육 규범에 대한 릴레이 포럼을 운영한다. 신현석 한국교육학회장은 “디지털 교육 전환에 대한 현장의 기대와 우려는 학회 연구자들도 잘 알고 있다”며 “포럼을 통해 관련 주제와 이슈를 다루면서 정책이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현장에서 나타나는 현실적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는 “디지털 교육혁신을 정부가 주관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모델을 만들면 글로벌 교육 시장을 리드해 나갈 수 있다”고 포럼을 구성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 교육 규범과 관련해 세미나 발제를 맡은 송선진 교육부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 과장은 “교육부가 교육이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도외시하고 디지털이 목적인 것처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오해가 많다”며 “교육부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디지털 교육 전환에 대한 현장의 우려를 향후 포럼에서 논의해야 할 사항으로 제시했다. 김도기 한국교육행정학회장은 “디지털 교육에 따른 학교의 변화, 교사 수급, 디지털 교육의 교사 대체 등 학자 사이에서도 우려되는 점이 많다”며 “디지털 교육을 강조할 때 중요한 것은 모든 선택과 교육은 인간이 우선되는 정책이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황준성 한국교원교육학회장은 “디지털 교육에 있어 교사가 객체화된다는 걱정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우려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학회가 단순 서포터로 끝나지 않도록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