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우위를 이어감과 동시에 오랜 기간 실적 걸림돌이었던 낸드(NAND)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24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2년 10월 엔비디아에 HBM3 인증을 마쳐 양산 판매 중으로 다음 세대 제품인 HBM3e는 올 3월 인증 완료해 양산 판매를 시작했다”며 “고객사들은 신제품 출시 전부터 부품 구매를 시작해 초기 빌드를 진행함으로써 안전 재고를 미리 확보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제1 공급사로 선정된 SK하이닉스는 판매수량 확보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고 분석했다. 경쟁사의 인증 여부와 관계 없이 HBM3e까지는 우위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SSD 수혜도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채 연구원은 “이번 메모리 업사이클은 판매 수량 증가보다는 감산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따른 가격 상승이 주도한다”며 “HBM 판매 증가가 디램(DRAM)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격이 높은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가 늘어 낸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용 초고용량 QLC SSD 판매 호조로 솔리다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재고평가손실 환입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부터는 본사와 솔리다임 모두 낸드가 흑자 전환하면서 전사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채 연구원은 “오랜 기간 동사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었던 NAND 수익성 개선은 올해 회사 실적과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