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탄소중립기술 가운데 우리나라 초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수준은 4위로 신기술 확산형 전략이, 해상풍력 발전 운영·관리는 11위에 그쳐 시장 추격형 협력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 제2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태양광, 풍력, 전력망 분야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심의했다.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국가별 기술수준을 분석하는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와 국가별 기술협력 전략을 제시하는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고효율 태양전지 4위, 사용처 다변형 태양광 시스템 4위, 폐태양광 재활용·재사용 기술이 8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태양광 분야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는 초고효율 태양전지를 신기술 확산형, 사용처 다변형 태양광 시스템은 시장 주도형, 폐태양광 재활용·재사용 중 실리콘·유가금속 회수는 신기술 확보형, 파쇄 및 분리 기술은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협력 전략으로는 네덜란드, 미국, 독일 등과 상용화 기반 공동연구, 해외 현지 실증 등이 제시됐다.
풍력 분야는 초대형 풍력터빈 11위, 해상풍력 설계·설치·시공 10위, 해상풍력 발전 운영·관리 11위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는 초대형 풍력터빈의 시장 추격형 협력, 해상풍력 설계·설치·시공 중 부유체와 하부구조물 분야의 시장 주도형, 수직축 분야는 신기술 확보형 협력 유형으로 구분했다. 해상풍력 발전 운영·관리는 시장 추격형 협력으로 분류됐다. 협력 주요 국가로는 덴마크, 미국, 독일, 노르웨이 등으로 실증 협력을 통한 해외 상용화, 신기술 확보 차원의 공동연구·인력교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전력망 분야 내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지능형 송배전 시스템 5위, 실시간 전력거래 플랫폼 7위, 분산전원 및 유연자원 통합 운영 10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부 기술은 모두 시장 주도형 협력으로 분류됐으며, 해외 주요국과 인프라 공동 구축, 국내 기술 실증 및 한계용량 증대 기술에 대한 표준협력 등 협력 전략이 제시됐다.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12대 국가전략기술과 17대 탄소중립기술을 대상으로 지속 수립할 예정으로, 향후 글로벌 R&D 사업 기획·추진을 위한 범부처 가이드로 활용될 계획이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 연구자들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과 정책을 통해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특위는 이날 글로벌 R&D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R&D 전략거점센터 구축·운영 방안과 제1차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 선정안을 함께 심의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