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과 종이(地)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대표적 인지산업, 보험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코로나19 이후 금융 소비자가 편의성과 신속함을 갖춘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보험사가 집중했던 기존 주요 고객층도 줄어드는 추세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 효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 것이다.
디지털전환(DX)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며 보험업계는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쌓은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과 서비스, 가입절차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활용 데이터 다양화 △사업영역 확대 △기존사업 효율성 향상 측면에서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데이터활용 범위 확장, 산업구조 변화, 규제환경 같은 외부변화가 보험사 업무혁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금까지 보험사가 직접 취득한 내부데이터 활용을 고도화해 △언더라이팅(피보험자 계약심사) △보험금 지급 관리 △고객관리 등 보험업 가치사슬 효율·자동화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공공의료데이터, 마이데이터 같은 외부데이터 활용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신기술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에도 신경써야 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과 헬스케어 기기 등장, 자회사 업무범위 확대와 특화 보험회사 진입 허용 등 시장·규제환경 변화는 보험사가 마주한 새로운 기회이자 과제다. 소비자 니즈에 대응해 헬스케어·모빌리티 분야에서 특화 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하고 보험제도를 선제 구축하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처럼 변화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 수준은 다른 금융산업과 비교해 아직 초기 단계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큰 반면, 해야 할 것이 많고 혁신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보험DX드라이브를 통해 보험사 DX노력과 현황 그리고 성과를 소비자 중심 관점에서 살펴본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