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임정훈 신장내과 교수가 최근 고위험 신장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거부반응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오믹스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오믹스 바이오마커는 혈액과 소변을 활용하여 손쉽게 거부반응 위험을 예측 할 수 있고, 이를 통합해 활용하면 이식신장의 조직검사 빈도는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이식신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한 국내 첫 전향적 임상시험 결과이다.
신장이식은 일반적으로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다. 그러나 이식 후 면역반응 활성화에 의해 발생하는 거부반응은 이식신장의 수명을 단축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현재까지 거부반응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은 없으며, 심지어 확정 진단은 출혈의 위험이 있는 침습적인 이식신장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임정훈 교수 연구팀은 이전 연구를 통해 혈액과 소변 검체에서 비침습적으로 거부반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오믹스 바이오마커들을 발굴했다. 기존에 발굴한 바이오마커들을 통합하고 위험점수를 매겨 실제 신장이식 환자들에게 적용했을 때 이식신장 조직검사 없이도 효과적으로 거부반응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국내 5개 기관에서 고위험 신장이식을 시행 받은 4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혈액과 소변 검체에서 전사체, 단백체 등으로 이뤄진 5가지 다중 오믹스 바이오마커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측정된 다중 바이오마커를 통합해 위험 점수를 계산하고, 거부반응 발생 위험을 예측했을 때 이식 초기 1년 동안 이식신장 조직검사 시행 빈도는 줄이면서도 이식신장 기능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오믹스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거부반응 위험 예측 기술이 실제 진료에 적용될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임정훈 교수는 “신장이식에서 거부반응은 아직도 예측이나 조기 진단이 어려운 무서운 합병증이다. 우리가 발견한 오믹스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거부반응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고 미리 조치할 수 있다면 신장이식 환자들이 더 오랫동안 건강한 신장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분자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