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F 스타트업이야기] 〈40〉거짓이 섞인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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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룡 전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CFP)

무단횡단을 했다. “긴급한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빠른 길을 선택했다.”

거리에 침을 뱉었다. “갑자기 목에 뭔가 걸려 답답해서 급하게 뱉었다.”

부모님께 거짓말을 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조금 숨겼다.”

친구에게 욕을 했다. “친구가 나를 화나게 해서 본의 아니게 말이 나왔다.”

거리에서 담배를 피웠다. “바람이 세서 담배 연기가 사람들에게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거짓이 섞인 진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각자의 진실을 찾아 헤매는 미로와 같다. 정보는 끊임없이 흘러넘치고, 그 속에 섞인 거짓말은 때로는 진실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거짓이 섞인 진실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정보의 왜곡을 넘어서, 사회적 갈등의 촉매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선택과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진실에 거짓이 섞이게 되면, 그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은 두 진영으로 나뉘게 된다. 사실을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 이 분열은 간단히 정보의 진위를 넘어서서, 사회 내에서 각자가 믿고 싶은 것을 믿도록 이끈다. 사실 자체보다 개인의 신념이나 이해관계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갈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특히, 이러한 분열을 조장하고 이득을 보려는 집단이나 개인이 존재하는 경우, 사회적 갈등은 더욱 심화된다. 이들은 주로 정보의 흐름을 조작하여 대중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결과적으로, 대중은 중요한 이슈에서 시선을 돌리게 되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진실을 외면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생각하려는 개인들도 문제의 일부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사회적 합의나 공동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득을 우선시하는 결과를 낳는다. 진실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각자의 이익에 따라 거짓을 섞어 진실을 말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거짓이 섞인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개인의 윤리적 가치관과 정보에 대한 비판적 사고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사회적 문제와 현상에 대한 각자의 해석은 개인의 선택에 맡겨져 있으며, 이는 정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성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보의 검증과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해 메지시를 분석, 평가,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출처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은 개인이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고,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또, 사회적 대화와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는 거짓이 섞인 진실 속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거짓이 섞인 진실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과 사회 리더들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리더들은 투명성, 윤리성, 교육 지향성, 검증된 정보의 사용, 그리고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리더가 투명성을 강화하고 정보를 공유할 때, 조직의 신뢰도는 자연스럽게 상승하고, 조직의 명성도 견고해진다. 또한,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의사 결정을 함으로써, 비판적 사고와 객관성을 장려하며 정보에 기반을 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현대 사회에서 각자의 판단과 선택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함성룡 전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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