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릴레이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부자재·공공요금·배달 수수료 등 제반비용이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또 선제적인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교촌 사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개월간 치킨3사(bhc·BBQ·교촌) 모두 주력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를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를 포함해 총 23개 제품을 평균 6.3% 인상했다. bhc는 지난해 12월 뿌링클을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올렸다. 교촌은 지난해 4월 허니콤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씩 인상했다.
치킨 3사는 원재료·공공요금 상승과 배달 수수료 부담을 인상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BBQ 관계자는 “최근 최저임금, 임차료, 가스·전기료가 급등하며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하며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은 지난 7년간 52.4% 올라 올해 986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임차료는(서울시 성동구 기준) 79.6% 올랐다. 지난 1년간 올리브 원물 가격도 70% 가까이 올랐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교촌의 수익성 개선 사례가 연이은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치킨 3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교촌뿐이다. 지난해 교촌은 매출 기준 3위까지 떨어졌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8.5% 증가했다. 반면 bhc와 BBQ는 영업이익이 각각 15.2%, 13.7% 감소했다.
공공요금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식품업계 릴레이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동불안발 리스크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부채가 합산 250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전기료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교촌과 bhc는 추가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교촌은 지난해 가격 인상으로 매출 타격을 입으며 업계 1위에서 3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bhc의 경우도 지난 2월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과 상생 협약으로 대외적인 논란을 겪은 영향으로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