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석유화학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핵심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이구환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구환신 정책이란 노후 자동차, 가전, 가구 등을 신규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소비정책이다. 이번 이구환신 정책에는 설비투자 규모를 늘려 노후화된 건설·도시 인프라 등 설비를 개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은 이 정책을 바탕으로 내수 진작을 이끌어내고 경제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약 1조위안(188조4100억원) 규모의 소비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시장 중 하나다. 석유화학제품 31%가 중국으로 수출되는만큼 현지 상황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이구환신 정책을 펼치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수혜를 누릴 수 잇다.
이구환신 정책을 통해 자동차, 가전 생산에 필요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플라스틱 소재와 건설업에 활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2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인만큼 이구환신 정책과 함께 석유화학업계의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는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구환신 정책에 대한 수혜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고 국제정세, 환경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내수진작을 통해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고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까지 체감되는 것은 없다. 이구환신 정책이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공급량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과거와 같이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막연한 기대감에 보다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업 재편, 포트폴리오 강화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