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디지털 기반으로 교육 혁신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등이 적용된 에듀테크 기술을 활용해 맞춤교육을 제공하고 창의성, 융합, 비판적 사고력, 인성 등 고차원적 역량을 키우도록 학교가 변화한다는 내용이다. 실제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AI 디지털교과서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이뿐 아니다. 정보교육 수업시간이 확대된 2022개정 교육과정도 시행된다.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섰다. 정부는 교육환경 변화에 맞춰 수업을 혁신하기 위해 대규모 교사 연수를 실시한다. 올해만도 예산 3818억원을 들여 전체 교사의 36%에 달하는 16만명 대상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한 교사 연수를 진행한다. 디지털 기반으로 교육혁신이 이뤄지면, 기존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질문과 토론을 통한 탐구 수업으로 전환되는 등 교육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교사 연수는 다양하게 이뤄진다. 학교 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한 단계별로 준비, 수용, 몰입 단계로 총 9개 연수과정을 마련, 운영한다. 연수도 교사 중심으로 학교가 주도적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추진해 지속 혁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교사 연수는 올해가 끝이 아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1만2000개 학교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디지털 선도교사도 3만4000명을 양성한다.
디지털 수업 인프라 개선에도 나선다. 2026년까지 총 963억원을 투입해 초·중·고 학교 현장의 디지털 인프라를 보완한다. 올해 초·중·고 6000개교에 총 600억원을 지원해 네트워크 속도, 접속 장애 등을 점검하고 개선한다. 학교 유·무선 네트워크 통합 관제시스템 기능을 확대하고, AI 학습 데이터보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AI 디지털 교과서 학습 데이터 허브 통합관제시스템도 구축한다. 디지털 기기 관리를 전담하는 디지털 튜터 1200명도 양성해 학교 현장에 배치한다.
실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해 모두 반가운 소식들이다. 정보기술(IT) 발달로 사회가 급변하면서 교육 현장에 대한 변화 목소리도 높았다. 과거 암기를 통해 익혔던 지식들은 이제 인터넷 검색으로 몇 초만에 해당 지식을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암기식 기존 교육은 의미가 없게 됐다. 이제는 지식을 활용하는 단계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교육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IT를 활용해 쉽게 찾은 지식과 정보를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토론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 핵심에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있다.
본격적인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돼야 한다. 다시 말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은 궁극적으로 변화하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지, 디지털을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서는 안된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본 취지에 맞게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유연하게 학교 현장에 맞춤형으로 적용돼야 한다.
학교 현장에 맞춤형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이뤄지려면, 먼저 교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이 중심이 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이뤄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찾아가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교사 연수 사업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교원 양성 방법을 알고, 학교 현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업 경험을 보유한 곳이 연수 사업자로 적합하다.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성공적으로 잘 추진되기를 바란다.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