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식점이 배달플랫폼에 입점하면 매출이 24.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디지털경제연구원은 20일 '배달플랫폼 이용·미이용 음식점 간 경영성과 비교분석' 연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022년 기준 배달플랫폼을 이용하는 음식점은 그렇지 않은 음식점에 비해 평균 매출액은 7067만원, 영업이익은 655만원 더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이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 면적당 영업이익 역시 플랫폼을 이용하는 음식점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음식점이 더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플랫폼을 이용한 음식점의 늘어난 매출액 중 68.5%(4840만원)가 플랫폼에 의한 증가효과로 확인됐다. 또 영업이익 증가분 중에서는 84.0%(550만원)가 플랫폼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와 유사 음식점의 플랫폼 이용 음식점 영업이익이 미이용 음식점보다 119.9% 컸다. 치킨 전문점은 플랫폼 이용시 영업이익이 76.2% 더 높아 플랫폼 효과가 두드러졌다. 해당 업종은 80% 이상 사업장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다른 업종보다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이 보편적이다.
이번 연구는 이희찬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플랫폼을 이용한 음식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음식점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 이 차이가 플랫폼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실증 분석했다. 2019년에서 2022년까지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원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플랫폼이 소상공인에게도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특히 플랫폼 이용이 비교적 보편적인 업종에서 더 큰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플랫폼 활용이 익숙하고 체계화돼 있느냐가 더 큰 이익을 얻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호 인기협 회장은 “플랫폼이 입점 업체, 소비자 모두와 상생하며 국가 경제 전반에 긍정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실증연구가 이뤄져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상생관계를 숫자로 증명해 디지털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소상공인 핵심 전략이 되는 시대임을 방증하는 근거자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