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실시간 물 사용량 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정확한 수도요금 검침 서비스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사람이 일일이 현장을 방문해 사용량을 확인하는 기계식 수도 계량기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하고 오는 2040년까지 '스마트 검침'을 전면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시내 수도계량기는 4월 말 현재 227만개로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수도계량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검침원 352명이 1인당 매월 3000개의 계량기를 방문 검침하고 있다.
현재는 사람이 직접 수도 사용량을 확인하기 때문에 오검침 가능성이 있고, 2개월에 한 번 요금고지서를 받아 사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수도 요금 관련 민원은 지난해 기준 80만건으로, 시 다산콜센터에 접수되는 민원 중 '교통' 다음으로 많다.
시는 내년부터 국내 최초 '단말기 일체형 계량기'를 도입한다.
1단계로 2040년 '스마트 검침'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2단계에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세대 행정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한다. AI로 각 가정의 물 사용 패턴을 분석해 실시간 이사 정산, 옥내 누수 사전 예방, 정확한 수도 요금심사와 부과 등 대시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까지 검침이 위험하거나 불편한 지역의 수도계량기 12만개를 우선 스마트 검침으로 전환했다. 이는 서울시 전체 수전 중 약 5%에 해당한다.
스마트 검침으로 전환되면 1시간 단위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정확하고 합리적 요금 안내도 가능해진다. 연간 30만건에 달하는 이사 관련 수도요금 정산 민원 처리도 빠르고 편리해진다.
특히 '디지털 원격 검침 데이터'를 활용하면 실시간 물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수도 요금이 격증했다고 민원을 제기한 가구에서 '스마트 검침 데이터'를 통해 시간당 사용량을 확인, 새벽에 사용량이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 누수를 찾아낼 수 있었다”면서 “이사 정산을 할 때도 원격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요금을 확인할 수 있게 돼 민원인 편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시간 물 사용량 정보 관리를 통해 옥내 누수를 조기 발견, 대응할 수 있다. 서울에서 옥내 누수는 연간 4만여건에 달하며, 시가 운영 중인 '누수감면제도'로 감면받는 물의 양은 연간 약 300㎥만 톤, 누수 감면액은 한 해 약 25억원에 이른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최근 시가 발표한 AI 행정 추진 계획에 발맞춰 4차산업 기술을 '수도 행정'에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자 한다”며 “수돗물을 사용하는 시민의 편의를 높이고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 수도 분야 디지털 전환을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