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만 영업 지점 34개를 문 닫는다. 동시에 인력 무인·디지털화 지점은 늘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7월 8일 을지로·센트럴시티·당산동·대흥역·상암동·홍익대 등 21곳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에 통합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TC프리미엄 지점 2곳·일반지점 11곳 등을 포함해 이미 13곳 지점을 통폐합 한 바 있다.
모바일뱅킹 등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 지점 이용자가 감소한 탓이다. 인근 지역으로 점포를 흡수해 인력·임대료는 줄이고 경영효율화를 통해 실적 향상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 영업 점포(지점·출장소)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3525개에서 지난해 말 2826개로 700여개 줄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 지점 이용자가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폐쇄에 제동을 걸면서 2020년~2022년엔 연내 200개가 줄던 감소 폭이 2023년 60여개로 주춤했지만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대면 영업 지점은 줄이는 대신 무인 지점은 확대한다. 지점 공백 지역·유동 인구 고려해 디지털 익스프레스 지점을 현재 12개에서 총 33개까지 확대한다.
디지털 익스프레스는 화상상담이 가능한 무인점포다. 키오스크뿐 아니라 은행 창구를 대신할 디지털데스크가 있다. 화상상담 서비스를 통해서 입출금 예금 가입은 물론 신용 및 전세대출 상담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고도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비대면 화상상담 서비스도 고도화해 무인점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43개에서 56개로 확대했다. 상담을 통해 해외 송금 등 각종 은행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통폐합으로 인한 여유 인력을 효율적으로 조정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