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위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을 언제든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정치인하고 선을 긋거나 하지 않겠다. 늘 열어놓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됐다. 윤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인 이들은 모두 이번 4·10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재직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조 대표와 갈등이 생겼다. 또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다툰 바 있다. 대선 이후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를 받으며 윤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완전히 갈라졌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인 이들과도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언론·정치권과의 소통을 더 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29일 열린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언급하며 “협치는 첫술에 배부른 게 아니다. 끈기와 인내, 서로에 대한 진정성, 신뢰, 대화, 협치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와 이를 거부했다는 취지의 갈등설이 나왔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다만 윤 대통령은 사태요구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비서실장, 원내대표, 한동훈 전 위원장 등이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사퇴) 얘기가 나온 것 같다”면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문제는 풀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위원장은) 정치 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후 재차 한 위원장과의 만남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은 한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다. 선거 이후 많이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