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경기지역 4개 시가 바이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인천시와 경기 수원·고양·성남·시흥시 등 4개 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상반기쯤 지정 예정인 '국가전략첨단산업 바이오특화단지' 유치에 도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자치단체는 지역에 있는 관련 기업과 투자 유치협의, 특화단지 육성계획 수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입지·인프라·투자·연구개발(R&D) 등 전방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비를 지원받아 용수·폐수 처리, 진입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으며 △기업 세액 공제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각종 부담금 감면 △성능 시험장(테스트베드) 등 혜택도 받는다.
인천시는 송도경제자유구역과 남동스마트그린산단, 영종하늘도시 제3단계 유보지 1400만㎡ 면적에 이르는 대규모 '바이오-트라이앵글 특화단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인천시 내에는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기술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100여개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앵커 기업이 입주하는 등 집적화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송도바이오클러스터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42%를 담당했다.
수원시는 바이오산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광교에 '바이오 이노베이션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바이오 이노베이션밸리는 △바이오산업 특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 클러스터 거버넌스 활성화 등 3개 전략목표로 진행된다. 수원시는 이 바이오 클러스터에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목표로 뒀다.
광교 일대에는 경기바이오센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경기도 공공연구기관과 CJ제일제당 R&D허브 CJ블로썸파크, SD바이오센서 등 바이오산업 기업, 아주대의료원과 성빈센트병원, 경기대·아주대·성균관대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 관련 산·학·연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고양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일산테크노밸리에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를 착공했다. 이 의료클러스터는 △바이오 정밀 의료분야 연구개발 △교육 △임상시험 △마케팅 △사업화까지 모두 가능한 산업 집적단지다.
또 고양시는 탄탄한 의료 인프라와 지리적 접근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관내에는 국립암센터와 일산병원 등 6개 대형병원이 있어 의료경험과 인력이 풍부하고 부속연구소, 대학 등과 연계해 유기적인 기초·임상 연구에 유리하다. 의약품 운송이 가능한 인천·김포공항과 가까운 점도 유리하다.
성남시는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의료데이터 플랫폼 운영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총사업비 약 9200억원을 투입, 정자동 옛 분당 주택전시관 부지 3만㎡와 인근 공원부지 등을 포함한 9만9098㎡ 시유지에 조성한다. 클러스터에는 바이오헬스 분야 선도기업과 강소·중견·중소·벤처·창업기업, 병원과 대학·기관의 바이오산업 R&D 센터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내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관내 분당서울대병원과 차병원, 바이오 관련 기업 등과 힘을 모을 계획이다.
시흥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서울대, 한국공학대 등 관내 대학의 교수들과 바이오 분야 전문가, 시흥산업진흥원 등 시 산하기관으로 한 자문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배곧지구와 개발을 앞둔 월곶역세권 지역 등에 유휴부지가 많은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도권은 각종 규제로 인해 산업단지 조성이나 기업 유치가 힘든 상황인데, 정부의 이번 공모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좋은 기회”라며 “장점을 강조해 기업도 지자체도 국가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여부, 선도기업 보유 및 투자 계획, 지역별 산업 생태계 성숙도, 기반 시설·전문인력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올 상반기 중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