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가 나온 중국 광저우의 토네이도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토네이도에 부서진 건물 잔해가 휴지처럼 흩날리는 한편, 송전선에서는 불꽃이 튀고, 주먹만 한 우박이 동반해 도로를 강하게 때리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광저우시 바이윈구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건물 141채가 파손됐다.
73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광둥성을 덮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되는 재난이 발생한 가운데, 광둥성 내의 광저우시에서는 이 같은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 광저우시 토네이도 영향권은 길이 약 1.7㎞, 폭 280m였으며 발생지에서 2.8km 떨어진 량톈춘 관측소에서는 최대 풍속이 20.6m/s로 측정됐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영상이 공유됐다. 철제 구조물들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흩날리고 있으며, 잔해 일부가 송전선과 부딪혀 강한 불꽃이 튀기도 한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종말이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광저우시의 다른 구에서는 계란만 한 우박이 무더기로 떨어지기도 했다. 쩡청구와 판위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자동차 및 건물 창문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칭화구에서 거주하는 한 주민은 SCMP에 “토네이도와 우박이 끔찍했다. 부모님이 기르시던 작물이 피해를 입었지만, 집에만 있으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해수면 기온 상승으로 남중국해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이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 불안정은 앞으로 2~3일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