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 하윤철·전연도·김대호 박사가 2024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 정부포상에서 과학기술진흥유공자로 선정돼 각각 '과학기술포장'과 '국무총리 표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 정부포상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진흥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통해 과학·정보통신인의 자긍심과 명예심을 높이고 대한민국 과학·디지털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4월 말 진행된다.
KERI 차세대전지연구센터 하윤철 박사(센터장)는 '차세대 전고체 이차전지용 고체전해질 소재의 저비용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외 특허 출원과 기술료 17억6000만원 달성 등을 통해 과학기술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고체 이차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낮은 고체로 대체하는 게 핵심이다. 문제는 고체전해질이 액체전해질 가격의 100배에 달해 전고체 이차전지 조기 상용화에 걸림돌로 인식돼왔다.
하윤철 박사팀은 공침형, 용액형, 습식밀링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체전해질 제조비는 낮추면서 품질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해당 성과는 지난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중에서도 단 12개만 선정된 '최우수'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과학기술포장까지 받으면서 그 가치를 더하게 됐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전동력연구센터 전연도 박사(책임연구원)는 '15㎾급 이하 산업용 전동기의 슈퍼프리미엄급(IE4) 고효율화'를 위한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 세계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기로 손꼽히는 산업용 전동기의 효율 향상을 통해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전동기 웹 기반 오픈 플랫폼'도 구축해 국내 기업들이 IE4급 전동기의 개발 기간 및 비용을 절감하고 각종 문제 해결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했다. 전동기 개발 과정에서 그동안 고가 외국산 소프트웨어에 전적으로 의존해오던 설계·해석 기술의 국산화를 달성하고 다양한 용량의 표준모델 설계 데이터 확보를 통해 국내 전동기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나노융합연구센터 김대호 박사(책임연구원)는 마이크로파 가열 기술을 통해 산업 제조공정 혁신을 이끈 공로로 장관상을 받았다.
연구팀은 전자레인지에서 주로 사용되는 마이크로파 자기장을 활용해 금속 등 전도성 소재를 순간적으로 균일하게 고온 가열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자, 태양전지 등 각종 산업에 필요한 열처리 공정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창원=노동균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