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진로·진학 Q&A, “성적 넘어 성장에 이르는 왕도! 독(讀)해야 득(得)한다”

Photo Image
한창석 대원국제중학교 교감.

Q : 선생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독서기록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 입시(고입&대입)에서 독서는 고려 요소가 아니라고 보아도 되겠지요?

A : 2024학년도 대입부터 독서기록이 상급학교 미제공 항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학생부 공정성 강화방안〉은 의역하면 학교 교육 외부적인 요인들을 배제하고, 학생부를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으로 초점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 의견 두 축을 내실화, 개별화를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부 기재요령에는 공히 다음의 유의사항이 부기되어 있습니다.

“단순 독후활동(감상문 작성 등) 외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면, 도서명을 포함하여 그 내용을 다른 영역(교과세특,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입력할 수 있음.”

즉, 독서 기록은 삭제된 것이 아니라, 교과 및 창체 기록에 패키지로 재편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는 〈고교학점제〉라는 중요한 변화와 맞물려 교과별 정성평가(정량평가에 대비되는 주관적 평가)의 범주에서 독서활동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독서활동을 버리는 카드가 아닌 '히든 카드'로 이해하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Photo Image

Q : 독서활동 = 독후감상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외 교육활동을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가요? 오히려 더 마음에 짐이 되고 감이 잡히지 않는걸요!

A : 유의사항에 단서가 있습니다. 감상문 외의 독서활동은 교과와 창체 등의 측면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특정 교과와 연계·심화 되어 교과 탐구활동으로 귀결될 수 있는 책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방법과 창체의 제 요소인 자율-동아리-봉사-진로와 연계하여 독서활동을 펼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식물의 대사 작용인 광합성(光合成)을 음차해서 광합성(廣合省)독서 탐구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광(廣)은 독서활동을 교과, 다른 책, 다른 매체, 다른 경험으로 확장하는 노력입니다. 합(合)은 교과 선생님이나 부모님, 조부모님, 친구들과 질의응답이나 인터뷰 등 함께 읽기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성(省)은 독서 경험에서 자신의 흥미와 의미를 중심으로 진로 탐색과 관련한 깨달음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광합성을 독서 탐구 툴(tool)로 삼는다면 단순 독후활동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열매의 양상은 차별화될 것입니다.

특히, 계량화된 평가 결과가 아쉬운 교과의 경우에도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지속적인 노력과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될 성 부른 떡잎'인지는 당장의 교과 점수로만 표현되는 '성적'으로 예견할 수 없습니다. 입시의 성공을 넘어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성장'이 더욱 소중하고, 독서야말로 성장과 결실을 위한 유일무이한 왕도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에듀플러스는 현직 중·고등학교 진로 교사가 현장에서 자주 받는 질문을 중심으로 진로·진학 상담을 연재합니다. 학생의 질문에 현직 교사가 대답하는 Q&A 형식으로, 어려운 진로·진학 고민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진로·진학 고민거리가 있다면, 에듀플러스 이메일(running@etnews.com)으로 보내주세요.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