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3자 쿠키 제공 중단에 따른 대안으로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기능을 제시했다. 정보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높여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광고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구글은 올 3분기부터 제3자 쿠키 제공 중단에 따른 타깃 광고 해결책으로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API를 무료 배포 중이라고 밝혔다.
쿠키란 이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 브라우저에 저장되는 작은 데이터 조각을 의미한다. 제3자 쿠키는 이용자가 주로 방문하는 웹사이트를 추적해 쌓인 데이터와 기록한다. 목적은 이용자 편의다. 웹사이트 로그인을 지원하거나 검색에 기반한 관련 광고를 표시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하지만 구글이 제3자 쿠키 제공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구글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디지털광고협회는 제3자 쿠키를 제외한 광고 AB테스트 시, 단순 노출형 광고로 인한 매출이 제3자 쿠키 사용 광고 매출에 비해 52%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 애플의 ATT(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 시행 이후 아이폰의 페이스북 이용자 대상 광고 성과는 15% 하락했다.
구글이 대안으로 내놓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웹상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안전하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API 세트다. △스팸 및 은밀한 추적 방지 △사이트 간 개인정보 보호 경계 강화 기술 △관련성 있는 콘텐츠와 광고 표시 △디지털 광고 성과 측정 API로 구성됐다.
광고주는 필요에 따라 여러 API를 개별적으로 선택 적용할 수 있다. 또 이용자가 추적에 동의한 정보만을 활용하는 만큼 안전성과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구글의 테스트 결과,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기능을 활용해 진행한 광고는 제3자 쿠키 활용 광고보다 도달률(reach)이 2~7%정도만 감소했다. 또 비용 효율성도 1~3%가량 감소했다.
구글은 올 하반기까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를 테스트하고 관계자 피드백을 반영해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웹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에도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구글 관계자는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검증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업계가 개인정보보호에 동참하고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만들어나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