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배달과 매장가격이 동일한 가격임을 인증하는 '매장과 같은 가격' 제도를 서울 전역에 도입한다. 배달음식 가격이 매장보다 비쌀 수 있다는 고객 불신을 깨뜨리기 위해서다. 배민은 최근 '한집배달'의 고객 부담 배달비를 1000원 이하로 낮추는 방식으로 프로모션도 변경했다. 경쟁이 격화되는 배달 시장에서 고객에 체감하는 무료배달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23일부터 '매장과 같은 가격' 제도를 서울 전역으로 확장한다.
'매장과 같은 가격' 제도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음식 가격이 매장과 동일한 가격임을 인증하는 제도다. 배민에서 실제 가게의 메뉴 가격과 배민 앱 판매 가격이 동일한 지 확인한 후 인증 뱃지를 부여한다. 배민은 지난해 11월 서울 구로구를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오는 23일부터는 이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한다.
배민은 점주가 매장에 부착된 메뉴판, 테이블에서 제공하는 제작 메뉴판, 주문서 등을 제출하면 배민에서 매장 가격과 배민 앱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동일한 지 확인한다. 이후 배달과 매장 가격이 동일하다고 판단되면 '매장과 같은 가격' 뱃지를 부여한다.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동일하다고 확인하는 인증 뱃지 제도를 도입한 것은 배달앱 3사 중 배민이 처음이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배달 메뉴 가격이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쌀 것이라는 소비자 불신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달앱 3사는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일제히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점주들이 배달 음식 가격으로 전가할 것이라는 고객 우려도 이어졌다. 인증 뱃지를 도입한 가게는 이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증 뱃지를 받은 점주 입장에서는 배달 주문 수 상승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구로구에서 해당 뱃지를 받은 가게들은 뱃지 부착 후 3주가 지났을 때 고객 클릭 수가 약 28.9%, 주문 수는 23.8%, 매출은 31.1% 증가했다.
배민은 지난 12일 한집배달 가격도 1000원 이하로 낮추는 방식으로 프로모션 정책도 전환했다. 배민은 지난 1일부터 무료배달 서비스를 적용한 배민은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알뜰배달비 무료 혜택' 중 한 가지를 고객이 선택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무료배달 쿠폰을 자동 적용하면서 한집배달 배달팁을 1000원 이하로 낮추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꿨다.
배민 관계자는 “알뜰배달이 무료로 전환됐고, 한집배달 가격은 1000원 이하로 떨어지니 고객이 혜택을 받는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다만 한집배달은 배민1플러스 가입 가게에 한해 할인 배달팁을 적용하며,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별도 계약을 기반으로 할인된 배달팁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