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 이근주 한패스 대표 “내년 IPO로 글로벌생활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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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 한패스 공동대표가 16일 서울 성동구 한패스 본사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한패스는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외결제 특화카드, 행정서비스 등을 확장해 '글로벌 생활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패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와 포용금융에도 앞장서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다지겠습니다.”

이근주 한패스 공동대표는 올해 취임 2년 차를 맞이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핀산협) 회장 연임에도 성공하며 5대 협회장으로서 임기도 시작했다. 올해는 한패스 공동대표로서, 핀산협회장으로서 적응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도약을 맞이하는 해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패스는 내년 상반기 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 성공 시 해외송금업계 첫 IPO 사례가 된다. 이 대표는 “IPO 준비 과정 자체가 기업 회계, 재무상태, 비즈니스 모델, 경영진 등을 일반에 공개하며 한패스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기업인지 확인하는 시간”이라며 “IPO를 기회삼아 다시 한번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체계를 점검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패스뿐 아니라 협회장으로서 해외송금업계에 대한 규제 개선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소액해외송금업자 송금 한도 상향, 자금세탁방지(AML) 강화 노력을 위한 업권 차원 대응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해외송금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내·외국인에 편리한 외국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정부의 전향적 시선이 필요하다”며 “규제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업권 차원 공동 대응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규제 개선은 핀산협회장으로 연임을 시작하며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업계 소통 활성화와 협회 기능 등 기본적 틀 구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2년은 규제 해소 이슈에 집중해 '규제 혁파'라는 협회 설립 목적에 부합하도록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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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 한패스 공동대표가 16일 서울 성동구 한패스 본사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한패스 공동대표 취임 2년차를 맞이했다. 지난해를 돌이켜본다면?

▲지난해 한패스는 소액해외송금업을 메인 비즈니스로 실적 증대를 위한 사업확장과 상품개발에 집중했다. 전 직원이 합심해 5개년 누적 송금액 5조6000억원을 달성했고, 연평균 성장률은 81%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대비 송금액 성장률도 63%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총자산 평균성장률도 45%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산학협력도 진행했다. 캡스톤디자인과목을 통해 한패스 비즈니스 연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경험·사용자인터페이스(UX·UI) 개선 과제를 진행했다. 실제 수강생들을 인턴으로 채용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관점에서 서비스 개선도 도모할 수 있었다.

-IPO 계획도 밝혔다. 현재 준비과정과 계획은 무엇인가?

▲내년 상반기 IPO를 목표로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상장은 말 그대로 기업의 외부 투자자들에 대한 주식공매 첫 단계다. 기업의 회계, 재무상태, 비즈니스 모델, 경영진 등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기에 상장 과정을 통해 한패스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기업인지 확인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다. IPO 과정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PO는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금융회사로써 소비자 보호도 중요하다. IPO를 준비하며 안정적 서비스를 다져나가고, 이런 과정 끝에는 안정적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신뢰 확보로 고객들이 한패스를 더 신뢰하고 서비스를 이용해 궁극적으로 혁신서비스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업계 최초 IPO라는 의미도 크다.

-한패스의 올해 경영 방향에 관해 설명해달라.

▲한패스는 글로벌 생활 금융플랫폼을 지향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노동자, 방한외국인, 자국을 떠나 생활하는 사람 등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대상 행정서비스도 시작했다. 현재 한패스 앱에서는 소액송금뿐 아니라 교통카드충전, 해외배송, 호텔예약, 공과금납부, 고속철도·버스 예매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한국에서 다양한 행정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을 위해 법무·노무·세무 서비스, 퇴직금·임금 관련 법률 상담, 출입국 안내, 보험 등 다양한 분야 상담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다. 앱에서 신청하면 2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을 연결해준다. 외국인들이 국내에 정착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 비거주자가 거주자가 되기 위한 준비 등 다양한 생활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자 한다.

다양한 고객 만족 서비스도 강화하고자 한다. 준법과 자금세탁방지(AML) 기능 강화, 고객서비스(CS)팀 강화를 통한 고객 만족 최우선 정책, 외국인 고객 대상 언어지원 확대 등이다.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한 JB금융지주와 협업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UI·UX도 개편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여 업계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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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 한패스 공동대표가 16일 서울 성동구 한패스 본사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빅테크, 시중은행까지 해외송금 시장 참전을 선언했다. 한패스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한패스 서비스 국가는 200개국 이상이다. 은행은 해외 송금 시 스위프트망을 통해 수취인계좌에 들어가야하는데, 한패스는 해외 은행 계좌가 없이 수취인 이름과 휴대폰 번호로 송금 가능한 캐시픽업, 캐시딜리버리, 모바일 월렛 등 다양한 수취방식이 가능해 고객 편의성은 높이고 수수료는 낮다.

베트남 출장 시 2분 내 입금 사례가 있을 정도로 거의 실시간 송금이 가능한데다, 25개국 언어를 지원해 글로벌 영향력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호주, 일본 진출도 추진하고 있고 외국인 커뮤니티 대상 현장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행정서비스 등 단순 송금이 아닌 생활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 또한 큰 강점이다.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현재 6개국을 대상으로 공과금 납부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대상 국가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트리플카드'도 누적 발급 20만장을 달성했다. 원화 기반 선불카드로 해외결제 시 3% 캐시백을 제공한다. 최근 해외여행 시 환전없이 선불카드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방한 외국인뿐 아니라 해외로 나가는 우리나라 국민 등 다양한 금융소비자를 공략하는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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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 한패스 공동대표가 16일 서울 성동구 한패스 본사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외환제도 개편에 따라 소액해외송금과 외국환 제도가 개선된다. 업계 입장에서 후속 입법에 대해 어떤 방향성을 제안하고 싶은가?

▲기재부는 혁신기업들이 잘 성장해서 국민이 편리한 외국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개선안을 내놓았다. 한패스도 그런 혁신기업 중 하나로 자리를 잡고 양질의 성장을 이뤄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현재 연간 인당 5만불 한도인 소액해외송금한도가 늘어날 필요가 있다. 시중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연간 10만달러로 한도가 상향됐는데, 우리도 이처럼 상향해달라는 의견을 지속 피력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연간 5만불이라는 한도는 적다고 느낀다. 송금 5만불을 넘어서면 다른 앱으로 넘어가 추가 송금을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업권 공동으로 AML 강화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고심 중이다. AML 강화 의무에 단일 기업으로 쉽게 대응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있다. 소비자 보호라는 기본을 지켜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할 수 있도록 함께 대응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핀산협회장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중점 사업은?

▲규제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협회장 공약으로 규제이슈 해소, 해외진출 지원, ESG 통한 사회적 책임 강화 세 가지를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지난 2년간 기본적인 큰 틀을 잡고 회원사들과 소통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그 틀을 기반으로 보다 협회 설립 목적이기도 한 규제혁파에 힘쓰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정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분과별로 나뉘어 각 규제를 논의하기보다, 규제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위원회를 발족했다. 현재 이사회 내 위원회로 10여개 이사사가 참여했고, 규제전문가로 구성됐다. 법무법인 자문도 구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주 1회 정레회의를 진행하고 이후 그 빈도를 조정하며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핀테크업계 다양한 규제 이슈를 발굴하는 단계다.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아시아핀테크얼라이언스도 만들었다. 해외 네트워킹도 강화하고, 현지 지원도 확보해 보다 원활한 핀테크 해외진출을 돕고자 한다.

포용금융도 중요하다. 핀테크 설립 취지가 더 편리한 혁신금융,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는 포용금융 그 자체이지만 사회적 책임 의식 강화가 더 필요하다. 소비자들에게도 단순히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아닌 ESG의 한 축으로 포용 금융을 실천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핀테크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어떻게 보는가?

▲핀테크의 혁신서비스는 금융 문화를 바꾸고 있다. 과거 당연히 은행에 찾아가 환전을 하고, 현금을 들고 외국에 나가던 때와 달리 오늘날에는 전자지갑, 선불충전카드, 모바일간편결제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핀테크가 혁신 서비스를 내놓으면 공급자 관점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 금융서비스가 발전한다.

앞으로 오픈 파이낸스 환경에서도 핀테크 역할이 중요하다. 오픈API의 궁극적 목표인 오픈파이낸스 시대에는 더 많은 서비스가 등장하고, 더 많은 협업과 연결이 이뤄질 것이다. 이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규제샌드박스 제도의 부가조건, 신청 절차 효율화 등 개선도 필요하다. 금융마이데이터 2.0 시대에 걸맞게 준비도 해야 한다. 총선 후 새롭게 꾸려지는 국회에 핀테크 정책 제안도 준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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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 한패스 공동대표가 16일 서울 성동구 한패스 본사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근주 대표는…

이 대표는 동국대학교 핀테크와 블록체인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IBK기업은행에서 전산정보부, 뉴욕지점, 국제업무부를 거쳐 스마트금융부장을 지냈다. 전통금융과 핀테크를 모두 경험한 업계 베테랑으로 통하며, 이후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단장, 제로페이SPC설립준비위원장,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으로 재직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설립 초기부터 준비국장을 맡아 협회 설립과 핀테크 기업 참여에 기여하고 사무국장,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2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2023년부터 한패스 공동대표로 준법 및 경영지원·IT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초 핀산협회장 연임에 성공하며 5대 협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