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부터 아이폰 일부 모델에 대해 새 정품이 아닌 중고 부품으로도 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애플은 고객이 아이폰을 직접 수리하거나 외부 수리업체 등에 맡길 시 중고 부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리 프로세스를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정책은 아이폰15 이상 모델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에 적용되며, 향후 페이스ID와 터치ID에 사용되는 생체 인식 센서에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수리 비용도 기존보다 저렴해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아이폰을 직접 수리할 경우 '부품 페어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애플이 판매한 새 정품 부품과 기기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지 인증을 거쳐야만 제대로 된 작동이 가능했다.
수리 시 중고 부품을 장착했다면 새로 설치된 부품을 확인할 수 없다는 알람이 뜨거나, 생체 인식 센서 등의 경우에는 아예 작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애플은 도난 당한 아이폰 부품으로 기기 수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액티베이션 락' 기능도 도입한다. 애플은 “기기를 도난당했을 때 기기의 암호를 모르면 어떤 기능도 사용할 수 없는 '액티베이션 락(Activation Lock)'이 걸린 기기로부터 확보한 부품으로 수리할 경우 그 부품의 기능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애플은 스마트폰 기기 수명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아이폰 내 iOS 설정에서 부품 및 서비스 기록을 통해 기기 수리 여부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테너스(John Ternus)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는 “수리 프로그램 확장으로우리 제품과 부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돕고, 동시에 고객들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선택과 편리함을 추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