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지난해 적자 줄이며 실적 개선…내실 다지기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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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지난해 적자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TV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내실 다지기에 치중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트렌비, 발란, 머스트잇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

트렌비는 지난해 매출이 50% 감소한 반면 적자 규모는 약 90%가량 줄었다. 2022년에는 매출 882억원, 지난해 403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손실은 207억원에서 32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중고 명품 사업이 성장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29% 대비 45%로 증가했다. 이중 중고 명품 사업은 트렌비 매출총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트렌비 판매관리비용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광고비와 인건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 TV 광고에 치중했던 2022년도에는 122억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 지출이 있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75% 감소한 29억원에 그쳤다. 인건비는 동기간 약 125억원에서 63억원 가량으로 감소했다.

트렌비는 현재 월 손익분기(BEP)를 맞췄으며 올해는 연간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중고 명품 사업을 2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발란의 경우 광고 플랫폼 수익과 경영 효율화로 적자폭이 70% 이상 개선됐다. 거래액은 2022년 68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줄었다. 동기간 매출은 2022년 891억원에서 392억원으로 줄었다. 사업 비중을 직매입에서 병행 수입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수수료만 매출로 잡히는 구조다. 반면 재고 리스크의 부담은 완화된다.

영업적자는 동기간 373억원에서 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AI 개인화 광고 플랫폼을 통한 거래액 및 매출 증가, 경영 효율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발란은 올해 안으로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앱 사업 론칭, 해외 플랫폼 제휴 등 다양한 사업 성장 모멘텀이 존재해서다.

머스트잇은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내부 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또한 직전 분기 대비 40%가량 늘었다. 광고 선전비 효율화가 흑자 전환에 주효했다. 리텐션 강화를 위한 CRM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 것 또한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시장 호황기였던 2022년에 비해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줄었으나 판관비 효율화로 3사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양새”라며 “올해 명품 플랫폼은 연간 흑자 전환을 위해 주력 비즈니스모델에 힘을 실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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