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전문조직 부문장 선임
수평적 소통·조직 균형 고려
AI·서비스 혁신 활성화 기대
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을 전문조직으로 개편한 가운데 평균 나이 약 48세의 실무형 리더를 전진 배치했다. 부문장들은 1971년생에서 1981년생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됐다. 프로덕트·플랫폼·사업·서비스로 세분화 된 전문조직을 속도감 있게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일 5개 CIC를 12개 전문조직으로 개편하면서 1971년생에서 1981년생까지 부문장들을 선임했다. 평균 나이는 약 48세다. 경륜을 갖춘 임원과 젊은 임원을 동시에 배치하면서 균형 있는 조직을 꾀했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세부 전문조직 간에 활발한 협업, 수평적 소통으로 혁신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기존의 CIC는 독립성이 강했다면 전문조직은 플랫폼 조직구조와 함께 다양하게 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술·서비스를 전문조직 단에서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조직개편에 대해 설명하면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오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조직 간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책임리더' 호칭을 없애고 '리더'로 일원화했다. 각 전문조직을 이끄는 조직장을 '부문장'이라는 직책명으로 호칭한다. 조직·직급 위계를 파괴하기 위한 시도다. 다만 책임리더 직급 자체를 없애지는 않았기 때문에 호칭에서 수평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장기적으로는 부문장 호칭이 정착하고, 전문조직 간 협업 구도가 형성되면 수평문화도 안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전문조직을 크게 프로덕트, 플랫폼, 사업, 서비스로 세분화했다. 기존의 5개 CIC를 12개 전문조직으로 쪼개면서 전문 영역도 세분화했다. 구체적으로 '프로덕트' 전문조직은 △쇼핑 △광고 △플레이스 △발견으로 구분했다. '플랫폼' 전문조직은 △테크 △검색·데이터로 나눴다. '사업' 전문조직은 △쇼핑 △광고 △플레이스로, '서비스' 전문조직은 △네이버앱 △콘텐츠로 세분화했다. 이외 전략기획 부문도 전문조직으로 포함했다. 특히 프로덕트와 플랫폼 부문은 네이버의 기술 개발을 주도할 조직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전문조직 개편과 함께 세부 개편도 이달 이어갈 예정이다. 치지직, 밴드, 뮤직 서비스는 셀(Cell) 조직으로 구성한만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소규모 조직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최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등 3개 위원회를 설립하면서 계열사 전반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