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열린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하루 사이 5050만 달러(약 683억 원)를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연 모금행사에서 벌어들인 2600만 달러(약 351억 원)의 약 두 배가량의 금액이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대선자금 모금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이 주최했으며, 풋볼팀 뉴욕 제츠 소유주 우디 존슨, 석유 재벌 해롤드 햄, 설탕 재벌 호세 판줄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헤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티켓은 장당 81만4600달러(약 11억 원), 그 외 자리 티켓은 25만 달러였다. 두 티켓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와 트럼프 행정부 사진이 담긴 '커피 테이블 북(휴게실 내 탁자 위에 놓고 보는 책)'이 제공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에서 45분간 연설하며 “성공만이 우리의 유일한 복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정치 행사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이날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보수 성향 성소수자 단체인 '로그 캐' 당원들을 위한 모금 행사도 이달 말 주최한다.
이날 행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5050만 달러를 모금했지만, 총 규모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측이 보유한 선거자금은 지난달까지 1억9200만 달러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9310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큰손'의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카지노 황제'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셸던 애덜슨 회장,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회장이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부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0일 애틀랜타에서 또 한 번의 고액 모금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