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하 배달조합)의 라이더 보험 및 플랫폼 개발이 지연되며 일부 참여사가 출자금 반환을 요청하는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조합은 최근 운영위원회에서 사업계획 수정을 의결했다. 배달라이더를 위한 보험 시스템 개발이 지연되며 상품 출시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배달조합은 기존 손해보험사보다 평균 15% 이상 저렴한 라이더 보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3년 6월 설립됐다. 당초 운전행태, 주행습관, 사고 정도와 빈도를 파악해 보험료 추가 할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스템 오류 및 안정성 문제로 상품 출시 시점은 지속 연기됐다. 당초 지난해 12월 플랫폼 개발 완료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올해 3월로 한차례 미룬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로 또 다시 연기됐다.
이에 따라 배달조합 참여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자 인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달조합에 참여하기 위해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1년에 한번씩 인증을 받아야 한다. 신청 및 심사 수수료 비용은 물론 제출 서류까지 많아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부 참여 업체는 출자금 반환을 요청했다. 또 출자금 납부 유예 및 출시 지연에 따른 페널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배달조합과 참여 업체들은 △공제조합 임원 재신임 △잔여 출자 기한 조정 △사업 계획 재수립 △공개입찰을 통한 개발업체 재선정 등을 논의했다. 배달조합은 시간제 보험을 6월 중 출시하고 유상운송용 보험은 올해 말 순차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국토부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개월간 출시가 연기됐던 플랫폼이 2개월 내 개발 완료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나온다.
배달조합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며, 상반기 중 상품 출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