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테크 기업 엠브레인이 구매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외식 QSR(Quick Service Restaurant) 보고서를 발표했다. 엠브레인의 구매빅데이터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패널을 통해 대표성 있는 표본을 구성해 실제 영수증을 토대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소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외식 QSR 보고서는 커피/음료,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치킨, 피자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을 중심으로 최근 2년간의 시장 규모, 브랜드 점유율, 주문 경험률, 1회 주문액, 주문빈도, 주문경로 등의 지표로 구성됐다. 해당 보고서를 통해 20,000명 조사 대상의 성별, 연령대, 지역 등 기본적인 프로파일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외식 QSR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음료,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치킨, 피자의 분기별 소비시장 규모(주문액) 기준 엔데믹 이후 커피 및 음료 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 4분기 2조 3,800억원 정도의 규모에서 2023년 4분기 2조 5,300억원으로 타 시장 대비 유일하게 6.3% 성장을 기록하며 업종별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식 산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치킨과 피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7.0%로 소폭의 역성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소비자 구매행동지표 조사 결과 커피 및 음료 시장의 1회 주문금액은 9,061원에서 8,661원으로 전년 대비 -4.4% 소폭 감소했으나, 주문 경험률은 경우 69.3%에서 71.2%로 1.9% 증가했고, 주문 빈도는 9.5회에서 10.3회로 증가 수치를 기록했다. 세부 브랜드 현황을 살펴보면 저가 커피 브랜드의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와 젊은 소비층의 매장 내 취식이 아닌 주중 점심시간 테이크 아웃 소비 패턴 변화가 시장 변화의 요인으로 추정된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 비즈니스랩 교수는 “현재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이 엠브레인 QSR 외식 데이터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며 “타 업종 대비 쉽게 찾을 수 있는 카페의 경우 고객들이 저렴한 카페로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역성장을 경험한 치킨의 경우 포장을 중심으로 부진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내 취식경로 구매액 추이에 따르면 치킨 업종은 2022년 1분기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비대면 경로인 '배달'에서 큰 폭의 감소 추이가 나타났지만, 매장 취식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상쇄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포장에서의 구매액의 주춤한 모양새가 이어지며 전체적인 시장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외식 QSR보고서는 외식 업종의 트렌드 및 변화하는 소비자의 선호와 행동 양상을 빠르게 추정하고, 심도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며 “각 업종별 시장규모 및 흐름과 소비자의 소비 행동지표, 주문 경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외식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수립이나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외식 QSR 시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통계적 수치는 엠브레인 구매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