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랫폼 업계가 외국인을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서울에만 국한됐던 국내 관광이 지방으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외국계 여행 플랫폼이 KTX와 고속버스 상품을 플랫폼 내에서 판매 중이다. 각 사는 코레일·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등과 직접 티켓 판매 계약을 맺고 애플리케이션(앱) 내 페이지를 개설했다.
클룩은 올해 초 외국인 대상 실시간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전국 노선별 운행 시간표와 좌석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표를 구매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QR 코드로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서울-남이섬 왕복 셔틀버스, 스키장 데이투어 등 관광지 왕복 셔틀버스 상품도 판매 중이다. 향후 KTX 및 연안 여객선 실시간 예매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트립닷컴은 렌터카와 공항 픽업, 기차표 예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차 예약 서비스의 경우 실시간으로 제공되며 자리 지정도 가능하다. 트립닷컴은 항공, 숙소, 모빌리티와 입장권까지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여행 슈퍼앱으로써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KKday는 한국 공항에 도착한 인바운드 여행객이 가장 먼저 이용하는 공항철도(AREX)와 공항 리무진, 프라이빗 픽업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방 도시까지 여행자의 발길을 이어주는 KTX와 국내선 항공, 버스투어 상품도 있다.
업계는 플랫폼 내 티켓 판매가 가능해지며 서울을 벗어난 자유여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방한 외국인은 서울 여행객이 대다수였다. 지방으로 향하는 기차·고속버스 모바일 예약 시 본인인증이 필요해서다. 홈페이지에선 비회원 예약이 가능하지만 국내 카드사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이는 지방 여행·공항 활성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 영향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별도 홈페이지 가입 절차 없이도 교통 티켓을 구매할 수 있고 원화가 아닌 자국의 통화로도 결제가 가능해 이용자 편의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을 벗어나 다양한 관광지와 K-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