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등 장기적 악영향 우려
소비자 보호제도 구축 등 제시
알리,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으로 인해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이 위협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네이버와 카카오조차 영향받을 수 있다는 지적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사업자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개최한 '중국 이커머스 공습, 소비자 및 소상공인 보호 방안' 세미나에서 “(중국 직구 플랫폼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플랫폼은 가격이나 카테고리가 겹치는 곳”이라면서 “물류업체도 공격적인 영업이 끝나면 압박을 받을 수 있고, 광고도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직구플랫폼과 상품 카테고리가 크게 겹치지 않고, 광고를 받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 교수는 “(장기적으로) 알리, 테무의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면 충분히 그 안에서 광고를 할 수 있다”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경쟁자를 키워주는 셈이 된다”고 꼬집었다.
플랫폼과 법 전문가들 또한 중국 직구 플랫폼이 국내 사업자에 비해 규제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봤다. 인증·관세 등 규제를 받지 않다 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업체보다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성됐다는 지적이다.
신순교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 정책국장은 “악세사리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6900원인데 알리에서는 328원에 판매 중”이라면서 “관세나 KC 인증 등 때문에 단가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내 소비자를 보호하고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보호제도 구축, 국내 소상공인 셀러·중소제조사 역량 강화, 역직구 플랫폼 역량 강화 지원, 토종 플랫폼 중심 생태계 수성을 위한 지원 강화를 제시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