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20여일 앞두고…여야, 뇌관으로 떠오른 '이종섭·양문석'

4·10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여야 모두 '이종섭·양문석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무당·중도층 '표심'이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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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 출국을 규탄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출국 의혹에 휩싸인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관련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의 대립도 일정부분 감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의 거취가 빨리 결정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야권의 '피의자 빼돌리기' 프레임에 맞춰져 오히려 '정권 심판론'을 키워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총선을 앞두고 소모적 정쟁에 관심을 가질 텐데, 그 부분을 정리해야 될 필요성에서 대해선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후보 공천 유지 결정을 놓고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양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 '가면 쓴 미국인' 등으로 표현하면서 물의를 빚었고, 결국 양 후보의 공천 재검토 여부를 놓고 계파갈등이 재점화된 양상이다.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공천을 사실상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해찬·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간 견해도 엇갈린다. 이 위원장은 그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김 위원장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여기에 그간 경선 패배 이후 침묵을 이어가던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까지 양 후보 사퇴 압박에 동참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선대위 차원에서는 이런저런 말씀을 듣고 있고, 공천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최고위 소관이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현재 더 이상 선대위에서는 제기된 의견 외에는 추가 논의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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