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올드보이' 박지원·정동영 귀환… '1989년생' 모경종, 현역 둘 꺾고 본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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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올드보이(OB)로 평가받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현역 의원들을 누르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장을 따냈다. 아울러 1989년생인 모경종 전 민주당 당대표실 차장은 전략 경선으로 치러진 인천서구병 경선에서 현역인 신동근 의원과 허숙정 의원(비례)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9·10차 경선 선거구 15곳과 전략선거구 경선 2곳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총선에서 귀환을 노리는 올드보이 두 명은 사실상 복귀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박 전 원장은 전남해남완도진도에서 현역인 윤재갑 의원에게 승리했고 전북전주병에 도전장을 던진 정 전 통일부 장관도 현역인 김성주 의원에게 이겼다. 두 지역이 민주당의 텃밭임을 고려하면 올드보이의 여의도 복귀가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이른바 비명(비 이재명)계의 낙천도 이어졌다. 경기안산갑 경선에 나선 전해철 의원은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과의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이 진행한 현역 의원 하위 평가 명단 20%에 들어 '경선 득표 20% 감산'이라는 페널티를 안고 경쟁했다.

현역인 김상희 의원(4선)도 경기부천병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역인 이건태 예비후보에게 졌다.

다만 비명계로 평가받는 홍기원 의원은 임승근 전 지역위원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선거구 합구로 인해 현역 의원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노원갑 경선에서는 '친명' 우원식 의원이 '비명' 고용진 의원을 눌렀다.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3자 경선으로 치러진 경기부천갑에서는 서영석(부천정) 의원과 유정주(비례) 의원이 김경협 의원을 누르고 결선에 진출했다.

부천을에서는 김기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이 서진웅 전 경기도의원에 승리해 공천장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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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경종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차장. 모 전 차장 제공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경선 결과도 일부 공개됐다.

전북정읍고창 지역의 현역인 윤준병 의원은 유성엽 전 의원을 눌렀고 현역 안호영 의원은 3자로 치러진 전북완주진안무주 경선에서 과반을 차지해 결선 없이 공천을 받게 됐다. 전남여수갑에서도 현역인 주철현 의원이 이용주 전 의원을 꺾었다.

그러나 전남여수을 지역구 현역인 김회재 의원은 조계원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책수석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울러 △전남영암무안신안(서삼석·김태성) △ 전남나주화순(신정훈·손금주) 등은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어 결선을 치른다. 두 지역 모두 현역과 원외의 최종 맞대결이 필쳐진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전북남원장수임실순창에서는 박희승 예비후보가 이환주 전 남원시장, 성준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전략 선거구로 지정돼 전략경선을 치른 두 곳의 결과도 나왔다. 3자 경선으로 치러진 인천서구병 경선에서는 모 전 차장이 지역구 현역인 신동근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으로 해당 지역에 도전장을 낸 허숙정 의원 등 두 명을 꺾고 총선 본선 무대에 직행했다.

모 전 차장은 1989년생으로 전주 상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도 청년비서관 (별정직 5급 지방공무원) 블라인드 공개채용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지난 대선 시절에는 대선후보 캠프 비서실에 몸을 담았고 이 대표 체제 이후에는 당대표비서실에서 이 대표의 근거리 보좌를 맡았다.

인천남동을에서는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훈기 전 iTV 기자가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을 꺾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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