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테크가 반도체 웨이퍼 이송 로봇 및 자동화 모듈 생산능력(CAPA)을 2배 늘린다.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다.
라온테크는 올해 총 300억원을 투자, 연내 3000평 규모 부지 확보와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현재 생산능력은 매출 기준 1000억원 수준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2000억원 수준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185억을 투자, 증설한 데 이은 3년만의 투자다. 역대 최대 매출이 2022년 59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감한 의사 결정이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는 “국내 반도체 장비사에 이어 중국 대형 반도체 장비사에 납품을 확정했다”며 “해외 매출 비중은 내년까지 2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50%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국 고객사에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장비사에 웨이퍼 이송 로봇 및 자동화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지만 고객사 대다수가 국내 기업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간접 수출은 있었으나 직접 수출은 미미했는데, 이번 중국 고객사 확보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고객사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양산 적용한 게 높게 평가됐다.
라온테크는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해외 고객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별제어 진공로봇에 적용할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와 12챔버 대응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 중이다. DD모터 적용 시 진동이 50%가량 줄어 파티클(이물질)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정밀도도 2배 높아진다. 12챔버는 기존 2대로 대응해야 했는데 1대로 줄인다면 고객사에 공간·비용 절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라온테크는 후공정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도 기대했다. 후공정 웨이퍼·패널 레벨 패키지(WLP·PLP)에서는 전공정과 마찬가지로 웨이퍼·패널 이송 로봇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라온테크는 PLP 공정용 로봇 '스카라'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김 대표는 “납품을 확정한 업체를 비롯해 중국 3개사, 미국 1개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