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되었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 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부진도 완화되면서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생산은 1월 기준 반도체를 중심으로 6.6%에서 13.7%로 확대됐으며, 출하 또한 4.2%에서 9.6%로 생산과 출하 모두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재고 또한 -2.1%에서 -6.1%로 반도체(-16.6%)와 전자부품(-16.0%)을 중심으로 대폭 감소하며 회복세를 지속했다.
소비는 금리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상품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서비스소비도 미약한 증가세에 그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설비투자 또한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전월대비 5.6%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2.5일에서 -1.5일로 감소하며 전월(18.0%)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4.8% 증가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7%)보다 높은 12.5% 증가를 기록했다. 평균 기준으로 자동차 수출이 생산시설 정비 등 일시적 요인으로 11.7%에서 -1.1%로 감소했으나, 반도체가 40.0%에서 78.9%로 급증한 가운데 이를 제외한 품목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는 세계경제의 경우 유로존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됨에 따라 경기 하강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KDI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과 고금리 여파로 경기 하방압력이 높은 상황이나, 주요 기관들은 미국경제의 성장 지속을 반영하여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