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전력거래 시장 열렸다...대중소기업 앞다퉈 전력중개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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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민간기업이 중개·판매하는 시장이 열렸다. SK, LG, 한화, LS 등을 비롯한 대·중소기업이 전력중개를 새 기회로 보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시작한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사업'에 총 350㎿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자원이 참여했다.

시범사업에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기존 화력발전 자원과 함께 전력시장에서 하루 전 입찰을 통해 거래한다.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화력발전과 마찬가지로 하루 전, 당일, 실시간 발전계획을 병행 수립해 입찰에 참여한다. 다만, 이번 모의 사업에선 실제 정산은 이뤄지진 않는다.

현재 전력시장은 하루, 시간 단위의 발전계획을 수립한다. 재생에너지는 변동성 대응에 한계가 있어 하루전 입찰 시장에 참여하지 못했다. 전력 당국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 수급안정·출력제어 문제가 시급한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전력계통 유연성 제고를 위한 시장제도 개편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사업에는 단독형 7개 자원 157.2㎿, 가상발전소(VPP)형 10개 자원 192.8㎿을 합해 총 17개 자원, 350㎿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자원이 참여했다.

단독형은 ㎿급 발전소가 직접 생산한 전력거래소에 판매하는 형태다. VPP형은 ㎾급 소규모 설비를 합쳐 하나의 발전소 형태로 관리한다.

전력 거래에선 민간기업이 구심점이다. SK에코플랜트, 한화솔루션, LS일렉트릭, LG에너지솔루션, 해줌 등 대중소기업이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이행능력시험을 통과, 전력 중개 사업자로 나섰다.

이들은 가상발전소 기술을 통해 확보한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발전량을 예측, 입찰에 참여한다.

당국은 시범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중앙급전화하고 가격원리에 의한 출력제어 원칙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의 최종 무대는 전국이다. 흩어진 소규모 재생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송전제약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 업계 관계자는 “제주 시범사업을 거쳐 사업 규모로 전국 단위로 확대되면 다양한 전력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라면서 “민간 기업도 향후 커질 전력 거래 사업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CP 정산 방식의 공개, 수익성 담보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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