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구개발(R&D)의 체계적 추진 관리를 위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특위는 첫 회의에서 이차전지 등 기술 분야에 대한 글로벌 R&D 전략지도 심의를 시작으로 글로벌 R&D 전략 고도화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 제1회 회의를 개최했다.
특위는 글로벌 R&D 정책·사업의 종합·조정, 글로벌 R&D 전략 고도화, 체계적인 사업 운영·관리 등에 대한 범부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 및 전략적 투자·협력을 위해 과기정통부, 기재부, 외교부, 산업부, 복지부 등 관련 주요 부처 실장급 공무원 6명이 정부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국제협력 경험과 우수한 연구실적을 보유한 국내외 석학을 비롯해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국제협력 정책 등 다양한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산·학·연 전문가 16명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총 23인으로 구성됐다.
특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글로벌 R&D 추진전략 및 이행계획과 국가 R&D 사업 국제 공동연구 매뉴얼에 대한 보고를 받고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심의했다.
특위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이차전지, 17대 탄소중립기술 중 수소공급, 무탄소신전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총 4개 기술 분야에 대한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심의했다.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글로벌 기술 수준 지도'와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 두 가지 단계로 나눠진다.
이차전지 분야는 △리튬이온전지 및 핵심 소재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셀 △이차전지 모듈·시스템 △이차전지 재사용·재활용 4가지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수립했다.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는 리튬이온전지 및 핵심 소재와 이차전지 모듈·시스템은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으로,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셀, 이차전지 재사용·재활용은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수소공급은 수소 생산(수전해 시스템)과 해외수소 저장·운송 분야는 시장 추격형 협력 유형, 수소 저장·운송은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 수소 생산 중 차세대 수소 생산(AEM)은 신기술 확보형 협력 유형, 수소 생산 중 차세대 수소 생산(SOEC)은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협력 대상 후보국은 독일·영국·네덜란드·미국 등이다.
무탄소 신전원 분야의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는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중 열병합 시스템과 수소 혼소·전소를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으로,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중 복합발전은 신기술 확보형 협력 유형, 암모니아 혼소는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일본·영국·미국 등 국가를 대상으로 대형 실증 사업 공동 추진, 연구시설 공동 활용 등 협력 전략이 제시됐다.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12대 국가전략기술과 17대 탄소중립기술을 대상으로 지속 수립할 예정으로, 글로벌 R&D 사업 기획·추진을 위한 범부처 가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류광준 과기혁신본부장은 “신설된 글로벌 R&D 특위를 통해 효율적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우수 해외 연구기관과 교류 활성화를 통해 우리 연구자 역량을 더욱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