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4] 글로벌 통신사 망 공정기여 논의…5G·위성 등 어젠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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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26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참가기업 관계자들이 전시장이 마련된 피라 그란비아로 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MWC24를 계기로 콘텐츠 기업의 망 공정기여 확산과 5G 진화 방안을 논의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MWC24 직전 망 공정기여 내용을 담은 디지털 네트워크법(DNA) 초안을 공개했다. 글로벌 통신사들은 강력한 지지와 환영 입장을 드러냈다. 5G 망 진화방안과 함께 스캠 사기 등 이용자 보호 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MWC24 개막에 맞춰 바르셀로나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PG) 미팅과 이사회를 진행했다. 일부 통신사들은 자체적으로 만나 협력을 모색하는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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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26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참가기업 관계자들이 전시장이 마련된 피라 그란비아로 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망 공정기여 해법 발전·구체화

이번 MWC24에 참가한 글로벌 이통사들은 구글·넷플릭스 등 대규모트래픽 발생기업(LTG)과 통신사간 투자격차(investment gap)를 줄일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구체적 해법까지 도출하는 데 노력키로 했다. 지속적인 유무선망 유지·진화를 위해서는 투자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다국적 콘텐츠 기업(CP)은 망 이용대가를 내지 않고 있다. 디지털 생태계에서 불공정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망 공정기여 문제는 MWC에서 수년째 핵심 주제가 됐다.

EC는 글로벌통신사가 모이는 MWC 직전 디지털네트워크법(DNA) 백서를 발간해 해법을 제시했다. 유럽은 향후 경쟁력이 디지털네트워크와 서비스에 달려있지만, 수요·공급 측면에서 한국·일본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고 진단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 마련과 동시에, 망에 대한 공정기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구체적으로, 통신에 한정된 각종 인프라·취약계층 지원 기금을 주요 글로벌CP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이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또한 망 이용대가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될 경우 일정기간 내 분쟁을 해결하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통신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EU의 DNA 백서는 글로벌 통신사에게 환영 받았다. 통신사들은 EC의 백서를 공유하면서 EU의 규제 방향성이 나온만큼 폭넓게 지지하며 정책 실현에 무게를 싣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EU는 디지털서비스법(DSA)·디지털네트워크법(DNA)·AI법 사례를 볼 때, 유럽은 방향성을 정하면 천천히 가더라도 반드시 실현한다”며 “MWC를 앞두고 세계 통신사에 큰 희소식이 됐다”고 말했다.

◇기술·인프라 확산 방안 논의

MWC24에서는 기술진화 방안 논의도 이뤄졌다. 5G·6G의 경우, 아직 5G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저개발 국가는 물론 선진국도 많다는 진단이다. 실제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는 지하철·실내에 접어들 경우 롱텀에벌루션(LTE)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세계 통신사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우선 5G 활성화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6G와 관련해서도 방향성을 정한 만큼, 개념 정립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디지털 혁신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진화를 논의하려는 흐름이다.

위성통신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 호주의 경우 방대한 영토에 통신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통신사들은 이에 따라 위성스마트폰 통신(D2D)이 커버리지 확대의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D2D는 현재의 5G·LTE 통신망의 대체제가 될 수는 없으며, 보완재 역할을 할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위성통신 시장을 장악한 스타링크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거나, 이에 대응하는 자체 협력구조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과 AI가 유발하는 거짓정보를 통한 스미싱, 각종 피싱 등 '스캠' 문제에 대해서도 글로벌 통신사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민·관이 협력해 실효적이고 체계적인 예방·대응체계를 구축한 한국이 모범사례로 주목 받을 수 있다고 통신사들은 전망했다.

GSMA는 MWC가 열리는 기간 중에도 다양한 논의 세션을 통해 의제로 다룬 문제에 대한 해법논의를 이어간다.

통신사 관계자는 “MWC는 글로벌 통신산업이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머리를 맞대 해결 방안을 찾는 중요한 기회의 장이 된다”며 “일부 과제는 GSMA 공식 입장으로 정리돼 세계 통신산업에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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