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SDV가 이끄는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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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는 자동차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차는 사는 순간 중고차가 된다'라는 기존 패러다임은 '언제나 최신 기능을 제공한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했다. 차량 출고 시 소프트웨어(SW)를 그대로 사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차량용 SW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주요 완성차의 SDV 상용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CES 2024'와 'IAA 2023'에서 전시됐던 벤츠 콘셉트카 CLA클래스는 올해 연말에 상용화한다. CES 2024에서 현대차는 2026년 SDV 대전환을 발표했다. BMW는 2025년, 폭스바겐은 2026년에 각각 SDV 플랫폼 상용화를 로드맵으로 발표했다.

자동차 초점은 차세대 전기차·자율주행·SDV 플랫폼에 맞춰졌다. 테슬라를 넘는 전기차·자율주행·SDV 플랫폼 상용화에 노력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크게 낮추고, 슈퍼 컴퓨터와 자체 제작 프로세서를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벤츠 야심작 CLA 클래스 시장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SDV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 치열한 생존 경쟁과 함께 미래의 수익 모델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SDV 플랫폼이 장착된 차량은 SW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 차량이 정비 센터를 방문해 SW를 업데이트했다면, SDV 플랫폼이 장착된 차량은 원격에서 SW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다. 더 나은 기능의 SW 제공과 편의 기능 제공, 인포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등과 함께 규제변화, 리콜대응 등 다양한 장점을 줄 수 있게 된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리콜 대응을 위해서 경쟁사들이 정비센터에서 SW를 업데이트하면서 많은 비용을 소모하는 상황에서 원격으로 SW업데이트를 진행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지난해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 이전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최신 기능을 제공하면서 차량 가치를 유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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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경쟁은 자동차의 생존 경쟁으로 이어진다.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차량 기능이 계속 제공되는 차량이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다. '차를 구매하면 언제나 최신 기능이 제공되고 차량 가치가 높은 차량'과 '출고 시 기능으로 제한되면서 차량 가치가 낮은 차량' 사이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당연히 SDV 지원 차량이 될 것이다.

또 SDV는 향후 새로운 수익 모델로 발전한다. 테슬라 구독 서비스처럼, 차량판매 이후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CES 2024에서는 △벤츠-구글, △현대차-포티투닷 △BMW-아마존 △폭스바겐-오픈AI 거대언어모델(LLM) 협력도 선보였다.

LLM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서비스 추천과 구매로 이어지면서 자동차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발전해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아가 스마트폰 모델처럼, 차량 가격의 일부를 선납하고, 월 서비스료를 지불하는 판매모델도 가능하다.

SDV 빠른 진화를 위해서는 유기적 협력도 중요하다. SW 플랫폼-프로세서와 네트워크 등 전기전자 구조-기계구동 시스템 등 연계와 함께 SW 업체간 협력도 중요하다. 지난해 11월 LG전자 주관으로 열린 '이클립스 SDV 행사'에는 현대차와 포티투닷·현대오토에버·LG이노텍·아우토크립트·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관련 회사와 연구기관 관계자가 참가해 SDV 관련 협력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자동차· 통신·SW·반도체 등이 종합된 SDV 시장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관련 업체의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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