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사개디마'(사업·개발·디자인·마케팅)로 불리는 정보기술(IT)업계 주요 직군 중 연봉이 많이 오른 직군은 마케팅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적자원(HR)테크 기업 원티드랩에 따르면 2019~2023년 마케팅·광고 직군 연봉 인상률이 연평균 10.2%로 4개 직군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경영·비즈니스(사업) 직군 연봉인상률이 연평균 9.8%로 2위였다. 이어 디자인 직군(8.8%), 개발 직군(7.9%) 순으로 나타났다.
원티드랩은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은 있었지만, 연평균 연봉 인상률로만 본다면 4개 직군 모두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해 왔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 평균 연봉은 개발직군이 759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영·비즈니스가 6834만원으로 2위였다. 마케팅·광고는 2019년 연봉이 3964만원으로 4개 직군 중 가장 적었지만 작년 5847만원으로 증가해 디자인(5810만원)을 제쳤다.
연차별로는 4~6년 차 2019~2023년 연봉상승률이 연평균 8.7%로 가장 높았다. 7~9년 차(8.3%)도 8%대를 기록했다.
원티드랩은 최근 몇 년 사이 경력직 중심 이직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으면서도 연봉 수준이 부담스럽지 않은 4~9년 차가 각광받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1~3년 차와 13~15년 차는 각각 7.8%를 나타냈다. 10~12년 차는 7.6%였다.
작년 기준 1~3년 차 연봉은 3879만원으로 13~15년 차(7741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원티드랩은 작년 12월 8~22일 직장인 이용자 133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에 응한 직장인 중 개발직군(37.1%)이 가장 많았고, 경영·비즈니스(13.1%), 디자인(10.5%), 마케팅·광고(10.4%) 순이었다. 응답자 연차는 1~3년 차(28.2%)가 가장 많았다. 4~6년 차(22.9%), 7~9년 차(16.8%), 10~12년 차 (12.1%), 13~15년 차(8.6%)가 뒤를 이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