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월 판매량, 11년 만에 최저치...BMW,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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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 가까이 줄면서 역대 1월 기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약 1400대 차이로 앞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1만3083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월 대비 51.9%, 전년 동월 대비 19.4% 각각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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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1만3083대는 지난 2013년 1월 1만2345대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13년은 수입차 본격 성장기로, 역대 1월 기준 처음 1만대를 넘어섰다.

1월은 재고 소진과 신차 부재가 겹치는 시기적 영향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전통적 비수기로 분류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지난 10여년간 1월 수입차 판매량은 1만대 중반대에서 2만대 초반대 사이를 유지해왔다. 종전 1월 최고 판매 기록은 2021년 1월 2만2321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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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제공

하지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며 수입차 신규 구매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수입차 판매량은 27만1034대로 2022년 대비 4.4% 역성장했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가 4330대로 메르세데스-벤츠 2931대를 제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BMW는 28.9% 줄었고, 벤츠는 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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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지난해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신차를 쏟아낸 렉서스와 토요타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렉서스는 998대로 전년 대비 73.3% 성장하며 볼보(965대)를 넘어 3위에 올랐다. 토요타 역시 전년 대비 196.6% 증가한 786대로 4위를 차지했다. 포르쉐는 6.7% 감소한 677대를 판매했다.

이어 MINI 543대, 랜드로버 340대, 링컨 285대, 포드 229대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수입 물량이 없었던 테슬라는 1대에 그쳤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계절적인 비수기와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 지연, 일부 브랜드 재고 부족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